(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숙원이었던 통합지수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통합지수 출범은 그간 본부 간 의견 차이로 난항을 겪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기관의 투자 심리를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거래소는 KRX 250이라는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KRX 250은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편입 종목을 6대 4나 7대 3의 비중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150종목 중 75개 이상의 종목이 편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통합지수 개발은 그간 답보 상태였다.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간 견해차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이어 셀트리온까지 코스닥을 떠나기로 하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코스닥본부는 코스닥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 등 해결 방안을 지속해서 요청했다.

반면, 유가증권본부는 지수의 대표성이 훼손돼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도 높지 않고 반발이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반대해왔다.

새 이사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정지원 이사장은 통합지수 개발을 위해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이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통합지수에 회의적이던 거래소의 입장이 달라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사장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거니 비로소 일이 추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당초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기관투자가들도 통합지수 출범을 반기는 모습이다. 도입 준비 중인 KRX 250은 일본에서 2014년 출범한 JPX-닛케이 400과 유사하다.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의 하나로 ETF를 매입하며 지수의 활용도가 높았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코스닥 비중을 2%에서 10%까지 올리려면 현재 코스닥 150지수로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벤치마크가 개발되면 비현실적이고 유동성이 부족했던 코스닥 150지수보다 따라가기 수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200지수를 사용했을 때 중·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어려웠던 투자자들이 새로운 벤치마크를 사용하며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코스닥 육성책이 단편적이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자금조달 기능 강화, 기업과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보다 구체적이고 복합적이다"며 "이전과 다른 부양 의지가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코스닥 150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던 상품들의 메리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며 "수익 구조가 없는 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솎아내기 등을 통해 지수의 신뢰성을 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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