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리 인상 이슈가 해소되자, 방향키가 글로벌 달러로 옮겨갔다.

12월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글로벌 달러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달러화 강세 기대가 일었다는 점이다.

미 상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세금감면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가결했다. 이 세제개편안이 상하원 조정을 거쳐 통과될 경우 미 달러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

해외 유보금의 미국 내 송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달러 이슈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잠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캔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접촉을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을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스캔들의 몸통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다만 이 소식은 '오보'로 전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시의 주체가 트럼프가 아니라 인수위 고위관계자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불거질 경우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세제개편안이 수차례 우려와 기대를 반복해 온 점을 고려하면 최근 다시 불거진 '러시아스캔들'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스캔들 수사 진행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와 관련해 오보를 낸 ABC뉴스를 지적하고 손해배상을 언급했다.

미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로 기울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73달러로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했다 다시 93.09대로 오른 상태다.

하지만 서울환시의 장중 달러화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환율과 코스피 흐름도 변수다.

특히 코스피 하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날도 이어진다면 달러화는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역내 수급은 공급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리 인상 여파로 달러화가 급반등했다가 소폭 하락한 만큼 수출업체들도 1,090원 선에서는 달러를 파는 양상이다.

이에 장중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네고물량 벽에 막히면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날 한은은 2017년 11월 말 외환보유액(5일 석간)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3.20/1,083.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 대비 2.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84.30원, 고점은 1,085.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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