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딱 1년 만이라도 성공해보자는 심정이었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장은 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6월, 36세의 나이로 처음 지점장을 달았을 때는 PB가 아닌, 조직 관리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며 "흰색 무쏘를 타고 다녔는데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심정으로 누구든 만나고 열심 또 열심이었다"고 당시의 자신을 회고했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장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장 앞에는 뭐든 '최초'가 붙는다. 최초의 여성 지점장, 최초의 대리급 지점장, 최근에는 최초의 여성 임원까지 말이다.

이순남 센터장은 2004년 처음으로 강남역지점장을 맡은 후 이후 강남역삼센터장, 강남선릉센터장을 역임했다. 지점장만 14년째다.

대리 직급으로 지점장이란 직함은 너무나 무거웠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될 일도 되지 않는다. 그는 영업맨의 기본에 충실했다. '고객과의 신뢰', '수익률로 보답'했단 얘기다.

그는 대신증권에만 30년 근속한 정통 대신인(人)이기도 하다. 이직 제의가 밥 먹듯 흔한 증권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케이스다.

이 센터장은 "성별에 무관하게 누구나 열심히 하면 그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대신증권이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다소 성과가 좋지 않을 때도 믿고 기다려주는 사풍도 이 회사에 뿌리를 내리는 데에 한몫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끄는 강남선릉센터는 구성원이 15명에 그친다. 하지만 센터 전체로 굴리는 자금은 3조원에 이른다. 웬만한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수준이다.

강남선릉지역이 초고액자산가도 많고 일반 법인에서도 투자 상품을 운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개별 고객마다 기본적으로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주로 찾는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의 상품이다.

지난해부터는 특히 대신증권의 사모 부동산펀드인 '대신하임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대신자산운용에서 운용과 설정을 맡고 저축은행과 에프앤아이(F&I)가 후순위 투자로 참여하는 형태의 계열사 협업 상품이다. 부동산을 비롯해 다양한 대체 자산에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 센터장은 "지난 11월에만 3~4건 정도 모집했는데 모두 오버부킹이었고 강남선릉센터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며 "연간 이자를 4~5%씩 지급하고 3개월에 한 번씩 배당한다는 점도 고액자산가들 니즈에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공모주펀드도 강남선릉센터에서 주력해서 팔았던 상품 중 하나다.

그는 "올해 넷마블이나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10% 이상의 수익이 나왔다"며 "비상장주일 때 담았다가 상장 후 매도할 경우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는 점도 고객들의 이목을 끌 만했다"고 부연했다.

센터장만 14년째 하면 지칠 법도 한데 여전히 그는 고객, 조직 관리에 밤낮은 물론 주말까지 쏟는다. 아내이자 어머니의 역할도 출중하게 하는 중이다.

자산관리는 물론 고객의 가족 관리, 심지어 중매까지도 나선다. 지난해 이미 고객 자녀들 간에 성혼 커플이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분투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비즈니스 코치 수업 등을 통해 좀 더 조직 관리 능력을 배양하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시대에는 지금까지의 리더십과 다른 리더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성의 세심함, 꼼꼼함이 자산관리(WM)에서 부각되고 있다"며 "일에 집중할 때는 확실히 집중해야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