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DB손해보험이 손해율 감소에 따른 합산비율 개선 등 전반적인 경영 지표의 개선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10월 당기 순이익은 7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급증했다.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합산비율 역시 개선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실제 DB손해보험은 지난 3분기 장마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한 1천554억 원에 머물렀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다소 부진했던 3분기 실적에서 벗어났다"며 "손해율 감소와 합산비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DB손해보험의 10월 실적 반등은 손해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월 경과손해율은 79.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포인트 개선됐는데, 장기 연휴로 영업 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9월 청구 집중 영향으로 장기 위험손해율이 75.4%로 지난해보다 12.6%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누적 장기 위험손해율은 85.9%로 전년대비 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와 달리 연휴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반보험 손해율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손해율 감소로 10월 합산비율은 9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개선됐다. DB손해보험의 합산비율이 100%를 밑돈 것은 지난 5윌 이후 두 번째다. 10월 누적 합산비율 역시 대형손보사 중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인 100.6%로 전년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의 영업효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해 계산하고 합산비율이 100% 미만인 것은 보험사가 보험영업을 통해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10월 자동차보험의 시장 점유율이 20.1%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경쟁사 시스템 교체 과정의 영향으로 올해 4분기에도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이익은 운용자산이 전년대비 8.5% 증가했기만 투자이익률이 0.5%포인트 악화하며 전년동기대비 4.2%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이 10월에 실적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사명 변경 등의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4분기 전체적으로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10월에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11월에는 10월 미청구금액이 반영될 것이고 사명변경에 따른 광고비 집행 역시 실적에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1월 1일부터 사명을 변경했고 변경 과정에서 간판 교체, 광고 집행 등으로 4분기 약 200억 원의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동부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게 되나, 앞으로 1년간 상표 수수료는 무료이며 이후부터는 로열티 비용은 매출액의 0.1%에 불과해 별다른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판매 경쟁에 따른 신계약비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손해율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전체 실적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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