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예금보험공사가 발행하는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다른 공사채 대비 매력적인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잦은 입찰에 따라 대량 매수가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보의 특별계정은 지난 2011년 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2026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특별계정채권은 예보가 상환을 보장하는 공사채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4(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이달 초부터 전일까지 보험권과 기금권은 오는 2022년 6월이 만기인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 2017-3을 총 3천300억원 매수했다. 그 외에도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 2015-4 등을 사고 있다.

연기금이 이같이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다른 공사채와 비교해 금리가 좋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최근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 5년물의 금리는 2.05%대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 채권운용팀장은 "산업금융채권(산금채)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비교 채권대비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의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다"며 "이에 따라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에서 대량으로 매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은 다른 비교 채권보다 인기있는 종목으로 다른 공사채 대비 금리가 높은 편이다"며 "또, 정부 보증채이지만 국고채보다 금리가 좋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보는 지난 16일에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 17-3은 입찰을 통해 6천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예보는 올해 2분기 내에 총 1조8천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사채 등을 대량 매수해야 하는 포지션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예보기금 특별계정채권은 비교적 자주 대량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공사채에 비해 접근이 쉬워 대량 매수가 필요한 기관들의 수요가 있는 편이다"며 "공사채 포지션이 있는 기관들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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