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끝없이 오를 것 같았던 코스닥지수가 800선에서 막혔다. 두 달여간 지속된 급등세에 거품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지수 800선 터치 시기를 전후로 방향성 없는 하루짜리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2% 넘게 급등했던 코스닥은 이날 하루 만에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42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5.12포인트(0.65%) 내린 782.58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 넘게 팔면서 하락 압력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 넘게 하락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에는 다시 지수가 2% 넘게 급등했다.

그 다음 날인 24일 코스닥은 장중 800선을 터치했으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엔 약세 마감했다.

이후 27일 다시 상승(+0.01%), 28일 하락(-2.48%), 29일 상승(+1.11%), 30일 하락(-1.32%)의 하루치기 장세가 거듭됐다.

지난 10월 이후 코스닥 강세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인 것이 방향성 없는 장세의 주된 이유가 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 이후 전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00억원을 사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체로는 1조1천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월말로 접어들면서 매수를 거둔 모양새다. 10월에는 코스닥시장에서만 7천억원가량 순매수를 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코스닥 급등을 주도했던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만큼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장기로 코스닥시장 살리기 정책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잠시 쉬어가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코스닥시장이 바이오시장으로 재편된 것이나 다름없어 이전보다 시장이 더 과열된 측면이 있다"며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과열 논란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 등으로 중장기적인 코스닥시장의 상승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미래 성장성이 큰 섹터와 기업들이 상장되는 시장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에 몰입되기 보다는 최근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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