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일 이달 비경쟁인수물량 옵션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는 무난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국고채 전문딜러(PD) 위주로 수요가 들어왔고, 기대했던 외국인 물량도 입찰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기획재정부와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02000-2209) 경쟁입찰에서 7천47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280%에 낙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입찰 수량을 줄여 장내금리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입찰 결과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전했다.

입찰 이후 시장은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대량 매수하면서 가격 하락폭을 축소했다.

A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수량을 살짝 줄이면서 스플릿(복수금리 낙찰) 나지 않도록 낙찰시켰다"며 "입찰이 그리 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5년물은 PD가 주로 받는 종목인 데다, 주목되던 외국인 수요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시장은 보합권까지 강해졌는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때문인 듯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B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입찰은 약간 약했는데 발행을 530억 원 줄여서 장내금리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비경쟁 인수물량 옵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Par) 수준에서 낙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은 재료 없는 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미국 FOMC까지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내금리가 2.28% 수준일 때 7천470억 원에서 입찰 물량을 잘랐다"며 "적당히 무난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점심 무렵 국채선물을 사면서 약세를 줄였는데, 별다른 일이 없다면 오후에는 은행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물은 밀리면 사자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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