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 내부 게시판을 통해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영기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과 지금 시대를 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많은 정책을 보면 생각과 다른 것들이 있고 국회 쪽에 건의해도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 용어로 나는 척결 대상이나 사형 대상은 아니나 환영받지 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와 같았다"며 "여러모로 따졌을 때 연임을 하겠다고 노력하는 게 여러 가지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영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4일로 예정돼 있다.

황 회장은 1994년 삼성전자에서 자금팀장을 맡은 뒤 이후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이어 2001년에는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한 뒤 2004년에는 우리은행장을 맡으며 은행과 금융투자업권을 넘나들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회장, KB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지난 2015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으로 부임했다.

향후 금융투자협회는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고 이사회에 올릴 예정이다.

황 회장은 "현재 회장이 선거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건 좋지 않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후보는 새 후보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해 좋은 회장이 나오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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