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5일 '2017년 11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을 전월말대비 27억9천만달러 증가한 3천872억5천만달러로 집계했다.

바로 직전 최대치는 지난 8월말 3천848억4천만달러였다.

이후 외환보유액은 2개월간 소폭 감소했고, 11월에는 달러 약세에 다시금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지속했고,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이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봤다.

주요 통화의 대미 달러 환율을 보면 11월중 유로화는 1.8%, 파운드화는 1.6% 엔화는 1.0% 절상됐다. 반면, 호주달러화는 -1.5% 절하됐다.

같은 기간동안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미 달러화 지수는 1.6%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천589억2천만달러(92.7%), 예치금 186억3천만달러(4.8%), SDR 32억8천만달러(0.8%),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16억3천만달러(0.4%), 금 47억9천만달러(1.2%)로 구성됐다.

SDR은 국제통화기금(IMF)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IMF의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말한다.

11월말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15억1천만달러 증가했고, 예치금도 13억4천만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6천만달러 감소했다. SDR과 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올해 10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 인도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에 달러화가 약세로 가면서 환율 요인이 제일 컸다"며 "운용수익이 컸고, 지난 2개월은 달러 강세로 줄었으나 11월에는 미 달러 약세로 달러환산액이 늘면서 외환보유액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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