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오를 때마다 1,090원선 부근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단이 막히고 있다.

이에 롱플레이로 상승할 수 있는 여유분(룸)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도 다소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세제개편안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재정적자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상원 통과까지 장기간 시장에 반영돼 온 점도 이날 달러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에 전일 하락세를 보였던 유로-달러 환율은 1.1867달러대로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에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펀더멘털은 여전히 괜찮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11월 외환보유액은 석달 만에 역대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대비 27억9천만달러 증가한 3천872억5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달러환산액이 늘어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여파도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 환율이 11월말 1,075.50원까지 급락하면서 당국이 원화 초강세를 방어하고자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080원선 아래는 외환당국 경계심이 반영되는 구간으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

지난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외환당국이 원화 강세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 흑자도 흑자폭은 줄었지만 흑자기조는 지속됐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4.5일 줄었음에도 수출입 증가세가 견조했다.

여행수지 적자 확대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역대최대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었다.

하지만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69억4천만달러로 한은 연간 전망치인 780억달러 달성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원화 강세 기대는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1,080원대에서 좁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이날도 유입될지는 지켜볼 변수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천50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확대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장중 실수요가 없다면 원화 강세 펀더멘털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6.10/1,086.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시장 종가(1,088.70원) 대비 2.1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86.00원, 고점은 1,087.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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