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13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를 앞두고 금융당국과 의견을 막판 조율 중이다.

지난 10월 말 당국에 헤지펀드 등록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연내 헤지펀드 등록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첫 헤지펀드의 경우 주식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 운용 전략을 사용할 계획으로, 내년 초쯤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임원으로 승진한 전옥희 주식운용팀 이사가 헤지펀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헤지펀드 담당 인원은 6~7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그간 키움증권이 고유자산(PI)으로 메자닌 등에 투자해 지난 7년 연속 흑자를 내는 등 좋은 성과를 이어온 만큼 이런 투자 비결을 헤지펀드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키움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통상 당국 등록까지 두 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헤지펀드를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금투는 앞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만들었던 교보증권과 유사하게 채권형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로 레포(Repo)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경우 이 같은 전략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기도 했다.

운용 인력은 현재 최문영 본부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내부 출신을 비롯해 기존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도 운용역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유안타증권도 내년 초 당국에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증권사는 이미 KB증권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로 선정했다.

주식운용, 혹은 주식을 기반으로 멀티운용 전략을 사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내년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것을 고려해 정확한 전략은 추이를 지켜본 뒤 정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증권사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NH투자증권을 필두로 교보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출시했다. 지난 1일 기준 국내 헤지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2조8천억원 수준에 육박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보 등 일부 증권사가 헤지펀드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성공사례를 내면서 다른 증권사에도 자극을 줬다"며 "새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증권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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