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수익률 곡선 전망이 나뉘고 있다.

미 금리 커브 흐름과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들어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될 것으로 전망한 참가자들과 높은 성장률 대비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이유로 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 참가자들이 박빙을 이뤘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5bp 높은 2.082%에 마쳤다. 10년물은 0.3bp 하락한 2.482%에 마감했다.

10월 말 이후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0.2bp를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직전에는 36.5bp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이 가시화된 후 단기물 금리가 크게 높아진 것이 커브 평탄화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연관이 깊은 단기물이 금리 인상에 먼저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금리 인상 이벤트가 현실화한 후 채권시장은 고민에 빠졌다. 11월 금통위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조적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에는 낮은 물가가 부담스럽다. 한은이 금리 인상이라는 칼을 빼 든 이상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러 요인이 엇갈리면서 커브 흐름을 전망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커브 흐름을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스티프닝을 전망한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후 단기물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 커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커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금리 인상이 반영된 단기물의 상대적인 강세가 당분간은 연출될 것으로 본다"며 "큰 폭은 아니지만, 커브는 스티프닝쪽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조정이 중단기물 금리 하락세를 좀 더 이끌 것으로 본다"며 "미국재료로 인해 장기물의 상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국고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와 2.5%를 전망하며, 스프레드는 현 수준보다 확대된 50bp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커브 플래트닝을 전망한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커브 흐름을 이유로 들었다.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다음 주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크게 밀릴만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며 "미국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면서 한국만 완전히 따로 놀기는 어려운 데다 국고채 3년물이 2%를 뚫고 내려갈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 등을 봤을 때 커브 스티프닝은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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