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지표는 잉여현금흐름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민연금이 2018년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키로 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자의 관심은 내년 국민연금의 투자방향과 스튜어드십 코드 시대의 적합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5년 처음 공론화됐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확산됐다.

내년 국민연금이 도입하면 국내 증시에는 본격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문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 활동이 예상되고, 상장 기업은 제도 도입에 앞서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익 보호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다른 연기금을 비롯해 아웃소싱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 대부분은 국민연금의 원칙을 준수할 가능성이 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일본 정부와 일본 공적연금 GPIF(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 사례에 주목한다"며 "공적연금 역할이 유사하고 일본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상당한 성과를 시현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은 이를 참고한 종목·지수 구성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까지 일본증시의 상승 동력이 엔화 약세와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이었다. 2015년 일본증시는 GPIF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매수와 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배당 확대, 자사주매입·소각)이라는 양대 축에 의해 상승했다.

일본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관심을 받은 지수는 Nikkei 400과 S&P Japan 500 FCF buyback index다.

Nikkei 400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 시가총액으로 구성된 지수인데, Nikkei 400 지수는 개발 후 단기간 아웃퍼폼했지만, 결국 주가는 시장에 수렴했다. 반면, 주주환원과 잉여현금흐름(FCF) yield를 강조한 S&P Japan 500 FCF buyback index는 장기간 시장을 큰 폭 아웃퍼폼했다.

윤 연구원은 "ROE, 영업이익, 시가총액, 지배구조도 중요한 지표이나 결국 실질적인 주주환원이 중요하며 이를 지탱할 수 있는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가 핵심이기 때문"이라며 "전략적인 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의 Free Cash Flow는 일시적 적자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역시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변화와 노력이 따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강한 의결권 사용이 예상되고, 국내 자본시장 내 주가 상승을 원하는 오너와 경영진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FCF 창출 능력이 높고, 주주환원율이 높은 기업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고려한 지수구성시 선제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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