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중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글로벌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상원은 미국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대폭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감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 대신 본국의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감세안에도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네스 재릿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대표는 "미국의 세제 개혁에도 중국 내 미국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릿 대표는 "미국 기업들은 세금 정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 때문에 투자에 나선다"라며 "중국에 있는 대다수의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으며, 이들은 세액뿐만 아니라 생산비, 운송비, 시장과의 인접성, 기타 요인들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중국은 이미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이 연결돼 있으며, 중국 내 미국 투자는 투자처인 중국이 어떤 조처를 하느냐에 따라 더 크게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시 준양 상하이재경대학 금융학 교수도 중국에서 잘 하는 미국 기업들은 세제 혜택이 달라진다 해도 중국을 떠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국을 떠난다면 이곳에서의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기업의 투자계획을 바꾸는 비용도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감세안이 통과되자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외부에 미칠 파장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관련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통은행의 류쉬에즈(劉學智) 연구원도 이번 감세안은 미국 기업들을 해외가 아닌 역내로 불러들여 미국 제조업 산업을 재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의 하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감세법안으로 중국에서 일부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에 나서는 등 미국의 감세안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재릿 대표는 미국의 법인세 인하만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인세 인하로 중국인들의 미국 투자가 늘어난다면 이를 긍정적 변화로 해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감세안으로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 교수는 감세안이 미국 경제를 촉진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에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위안화에 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의 조치 등 다른 요인들이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앞으로 위안화가 크게 절하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 교수는 이번 미국 세제안이 중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A주가 미국의 주식시장 흐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