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그동안 부진을 보였던 백화점 매출이 지난달에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러한 추세는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액 증가율이 5.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이 14%, 현대백화점이 4.6%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전체 유통업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정기세일 기간 겨울 의류 판매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 10월까지 부진했던 백화점업계에 희소식이다.

지난 10월 초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이 열악했지만 11월 매출 증가로 10~11월 누적 매출도 2% 내외의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패딩을 중심으로 한 고마진 스포츠의류 판매가 매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영업이익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은 휴일수가 전년대비 이틀 정도 많아 2% 이상 기존점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은 뚜렷한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고 봤던 현대백화점까지 4분기에 이익 증가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전체를 봐도 주요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4분기 반전을 통해 2~3%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10월까지도 매출 부진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11월 들어 의류 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세일기간에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았다"면서 "올해 전반적인 매출 성장률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그동안 소외당했던 만큼 반전의 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부진으로 역신장을 했던 지난 2~3분기와는 달리 4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른 추위에 따른 의류 매출 호조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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