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골드만삭스는 5일 한국의 국민소득이 내년에 일 인당 3만달러를 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18년 연간 전망 세미나에서 "세계 경기를 정보통신기술(ICT)가 이끌어가는 추세로 한국은 이런 새로운 추세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며 "국내 소득은 내년 중반기에 누적 4분기 기준으로 역사상 처음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도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한국의 전반적인 경기 및 소득 수준이 향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량의 70~8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동력은 반도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수출량 증가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며 "가격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국 수출에는 그리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의 조정이 공급 부족 때문이지 수요가 줄어들어서는 아니기 때문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진단이다.

내수 회복도 GDP 성장률이 3%대로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재정 지출이 늘어나고 최저 임금도 상승, 또 관광산업의 일부도 회복돼 내수의 증가세가 올해보다 소폭 증대될 것"이라며 "총생산 증가로 일자리 낙수효과, 즉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 정책으로 내년에만 500만 개, 2020년까지는 7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며 "원활하게 최저 임금이 오르면 개인 소비 수준은 1% 정도 증대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과 국내 부동산 시장 등 거시적인 구조적 불균형이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선진국 인플레이션이 좋아질 경우 금리 인상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마무리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