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채권 발행과 만기조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경기회복세와 함께 금리상승 국면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로드맵 수행을 맡아 부채 증가 기조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해외자산과 부채의 포트폴리오 조합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발행사별 시가평가(화면번호 4763)를 보면 전일 LH의 3년 만기 채권 금리는 민간 신용평가사 3사 평균 기준으로 2.285%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선반영되며 2.4%를 넘겼다가 이후 안정을 찾았다. 채권은 금리가 오를수록 가치가 내린다.





LH의 3년물 금리는 작년 말과 비교하면 45.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국내 채권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였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국내 경기회복세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은 약세를 보였다.

LH는 서울주택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 등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며 'AAA'등급 공사·공단채 금리 평균과 함께 가고 있다. 부채비율이 떨어지며 얻어낸 결과다. 재작년만 해도 같은 등급 평균보다 금리가 최대 1.8bp 높았다.

'AAA'등급 금융채의 금리는 작년 말 대비 47.9bp 올랐다. 최고등급 회사채 금리는 49.2bp 뛰었다. LH보다 금리가 덜 오른 그룹은 국고채(44.2bp)뿐이다. 금리상승 국면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우량채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셈이다.

재무상황이 나아지면서 미래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만기 15년 이상의 LH 장기채권 금리가 'AAA'등급 공사·공단채 평균보다 0.1~1.0bp 낮게 형성되고 있다. 30년 만기 채권과 3개월 만기 채권의 금리차도 올해 2월에는 100bp 넘게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90bp 수준이다.

토지개발과 주택공급이라는 사업 특성상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일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등급 평균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것으로 해석됐다.

LH는 잔존만기 10년 이상 채권이 전체의 32% 정도다. 전체의 16% 정도가 1년 이내에 만기가 오는데 이를 어떤 만기로 차환하는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해외자산·부채와의 조합도 관심 대상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채권 집계결과 LH는 올해 현재까지 5억6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작년 7억달러 수준에 이어 꾸준한 모습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제들이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를 지지한다"며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은 대형 생명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공사채 장기물 수요가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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