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이 17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곳이 줄었지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 기업이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부품과 기계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총 174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2곳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대상인 C등급 기업은 61개로 지난해보다 10개가 줄었다. 이들 기업은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경영 자구안을 제출해야 한다.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어 사실상 퇴출 대상인 D등급 기업은 113개로 8곳이나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업이 26개사로 가장 많았다. 금속가공품 제조업(23개), 자동차부품제조업(16개), 도매·상품중개업(14개), 부동산업(11개)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자동차부품업은 지난해 5개사에서 올해 16개로 크게 늘었고, 기계업 역시 19개에서 26개로 늘었다. 도매·상품중개업과 부동산업도 작년보다 각각 6개, 4개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고무·플라스틱 등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실시에 따른 영향으로 대상 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

한편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조6천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은행권이 1조3천704억 원으로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 결과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은 약 3천15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추가 적립 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 15.38%에서 15.34%로 0.04%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나 회생 절차를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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