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완성차업체들이 소형 SUV 시장에서 신차 및 변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올해 소형 SUV 누적 판매대수는 총 11만5천1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만큼 가볍고 연비를 향상시킨 SUV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터보차저 기술 등을 활용해 토크를 높이면서 크기를 줄인 SUV로 B세그먼트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국내 소형SUV 시장 1위인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총 누적기준 등록대수는 가솔린 모델 9만836대, 디젤 모델 5만5천776대 등 14만6천612대로 전체 소형SUV 시장의 51.9%를 차지한다.

티볼리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4천2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6% 감소했다.

소형 SUV 시장 후발주자인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는 티볼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만 보면 티볼리는 앞서는 모양새다.

올해 6월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지난달 국내에서 4천324대 판매돼 전월 대비 13.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총 누적 판매량은 2만904대다.

앞서 코나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4천230대, 5천386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에서 2개월 연속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티볼리 판매를 앞선 셈이다.

코나의 아우 격인 기아차 스토닉은 7월부터 디젤 모델 판매가 시작됐다. 스토닉 디젤은 지난달 국내에서 1천302대 팔렸다. 전월 대비 19.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스토닉의 총 누적 판매량은 7천320대로 집계됐다.

코나와 스토닉의 총 누적 등록대수는 코나 1만5천410대, 스토닉 5천657대 등 2만1천67대다. 이들은 출시 5개월 만에 총 시장점유율에서 7.5%로 올라섰다.

소형SUV 시장 서열 2위인 르노삼성자동차 QM3는 현재까지 누적 기준으로 6만8천733대(24.4%) 등록됐다. 그러나 지난 11월 국내판매는 1천98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3.2%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아울러 한국GM의 트랙스의 총 누적등록대수는 4만5천846대로 전체 소형SUV 시장의 16.2%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44.1% 감소한 1천401대 팔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스토닉 가솔린을 출시하면서 소형SUV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면서 가격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스토닉 디럭스모델 가격은 1천655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서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소형 SUV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인 셈이다. 동시에 가솔린의 장점인 정숙성을 높이고, 단점인 연비를 리터당 12.8킬로미터까지 개선했다.

앞서 쌍용차는 디자인을 개선한 티볼리 아머와 주문 제작 모델인 티볼리 기어에디션을 선보였다. 또 한국GM은 지난해 트랙스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고, 르노삼성차도 QM3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 수성은 나선 형국이다.

증권사 자동차산업 연구원은 "내년 국내시장에서 스토닉과 코나가 늘어나는 수요를 바탕으로 티볼리와 자리싸움을 벌일 것"이라며 "스포티지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 신형 산타페와 제네시스 SUV 등 신차 출시, A세그먼트 SUV 등장 등으로 SUV시장 자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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