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의 보석 청구가 기각되면서 지주 내부에서 차기 회장 자리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외부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은행장과 지주회장 모두를 내부 인사가 차지하면서 각종 파행을 견제할 세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성 회장은 2015년 11월 25일 계열사 대표들에게 거래처를 동원해 170억 원대 자사주 시세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향후 지주 회장 인선과 관련한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성세환 회장 후임과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도 결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주 측은 "차기 인선으로 누구를 추천하자는 이사회는 아니고 지주 차원에서 앞으로 어떤 일정과 방향성으로 갈지 정하는 자리"라며 "이사회에서 결정 나기 전까지 차기 지주 회장과 관련한 것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성 회장의 잔여 임기를 고려하면 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성 회장의 부산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로 9개월 남은 상황이다. 회장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까지다.

부산은행 노동조합 측은 성세환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원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안정적인 조직개편과 순조로운 인선 절차를 위해 성 회장 개인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총파업을 비롯해 주주권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도 밝혔다.

내부적으로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과 손교덕 BNK경남은행장이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른 BNK금융 승계 규정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 또는 지주 업무집행 책임자, 자산 5조원 이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으로 한정된다.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과 김일수 BNK캐피탈 대표이사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BNK금융지주의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조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성 회장 1인이 부산은행장과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내부에서 회장직을 맡게 되면 내부적으로 탈법행위를 저지하고 시정을 요구할 견제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노조 측은 정치권 등 낙하산은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박광일 부산은행지부 노조위원장은 "현재 성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이고 이사회 결정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며 "해당 사안이 발생할 당시 성 회장이 의사결정을 잘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경영진 공백 상황 등 진통이 있는 것이지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해서 외부 낙하산을 끌어오는 등 관치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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