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주택도시기금의 여유 자금운용 규모가 42조 원을 넘어서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주택도시기금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도시기금의 여유 자금규모는 현재 약 42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조7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은 2014년 말 약 21조 4천억 원, 2015년 말 31조 8천억 원으로 매년 10조 원가량 늘어났다.

주택도시기금은 국토부가 운용·관리하며, 국민주택채권과 청약저축 등을 재원으로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주택구입·전세자금, 도시재생사업자금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도시기금은 사업에 투입된 뒤 남은 여유 자금을 장래 자금수급 상황을 고려해 채권과 주식, 대체자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토부는 부동산 경기 활황에 따라 국민주택채권 발행과 청약저축 수요가 늘었고, 자금운용으로 꾸준하게 이익을 거둬 여유 자금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토부는 큰 틀의 운용방향만 설정하고, 여유 자금을 연기금 투자풀과 전담자산운용제도(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를 통해 위탁 운용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은 연기금 투자풀에 약 2조7천억 원의 자금을 위탁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에는 OCIO로 각각 19조 원가량을 맡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6월까지 주택도시기금의 자금을 운용하며, 이후부터는 주택도시기금이 새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긴다.

국토부는 자산운용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 대체투자위원회 등으로 여유자금의 자산 배분과 리스크관리 의사 결정을 한다.

주택도시기금의 특성상 여유 자금은 주로 채권에 투자하지만, 최근에는 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주택도시기금 국내 채권 비중은 82%가량이었는데, 올해 말에는 73.65%로 줄어든다. 해외주식 비중은 지난해 3.56%였으나 올해는 해외주식·채권 비중이 10%로 늘어난다.

대체투자도 지난해 0.62%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5% 수준으로 확대된다. 국내 주식도 지난해 8.34%에서 올해 10.3%로 늘어난다.

주택도시기금은 포트폴리오 조정과 국내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올해 벤치마크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 목표 수익률은 2.81%이지만, 현재 추세라면 4% 후반대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은 유동성과 안정성이 중요해 채권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해외투자도 늘리는 추세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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