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손실 4천900억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중공업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진 탓에 향후 자금조달 환경도 악화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내년 5월 초까지 자본 확충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채 등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이날 올해 7조9천억원의 매출과 4천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약 5천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력 효율화 등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조선시황 악화로 지난해 목표(53억달러)의 10% 수준인 5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연초부터 인력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오는 2018년에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短納期)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수주 시점이 지연되면서 2018년 조업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구조조정 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효율화는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인해 700명 수준에 그쳤고, 올해 수주한 67억달러 중 내년에 발생할 매출은 약 2조7천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유가 상승 및 업황 회복을 점치는 시장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기에 연간 실적을 공개, 충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내년도 손익 적자 전망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적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8년 5조1천억원의 매출과 2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계 기준에 따라 반영해야 하는 판매·관리비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7~2018년 발생한 적자는 매출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것"이라며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오는 2019년에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인 에지나 FPSO 등 해양 공사의 체인지오더(공사비 추가정산)는 이번에 밝힌 내년 실적전망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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