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신용 한도(크레디트 라인)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표상으로는 특이점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FX 스와프 포인트가 급하게 밀리지 않고 있는 데다, 거래량 역시 감소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는 외환 당국 입장도 마찬가지다. 가격과 거래량 등에서 비정상이라고 볼 만한 게 아직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FX 스와프 포인트 1년물은 전일 마이너스(-) 4.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7일 -2.10원 이후 꾸준하게 밀려 내려왔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국계-국내(로컬) 은행 간 FX 스와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과 북 클로징 시기가 겹치면서 스와프 포인트가 다소 빠르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FX 스와프 포인트 1년물이 올해 대부분 기간을 -7.00원 아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레벨 자체가 낮지 않은 편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선반영된 가격이 되돌려지는 흐름일 뿐, 거래 공백 내지 달러 유동성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당국에 따르면 거래량 역시 특별하게 줄어들지 않았다.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외은이 FX 스와프 포지션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단지 북한 이슈 때문에 FX 스와프 시장에 혼란이 생긴 것도 아니다.

국제 금융감독 규정인 바젤Ⅲ 규정상 거래 상대방 리스크(wrong way risk)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므로, 북한 이슈가 나오기 전에도 일부 외은에서는 포지션을 점차 줄여왔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FX 스와프 시장의 논란이 가중된 측면이 있지만, 외은의 국내 은행과의 거래 축소는 예정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7∼9월 외은들이 기존 포지션을 대거 줄이면서 체감상 FX 스와프 시장에 혼란이 있었지만, 포지션 축소 움직임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어느 정도 시장 안정을 찾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도 FX 딜러들과 마찬가지로 연말까지는 현 상황이 나아지기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스와프 포인트 가격이 급변동하거나 거래량이 감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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