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중 약 3조9천억 원의 대규모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6월, 3조 원가량의 원화채권을 투매하며 국내 채권시장 이탈 우려를 낳았던 외국인이 이번에는 순조롭게 종목교체(롤오버)에 나설지 채권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6일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외국인이 국고채 매수가 들어오는 만큼 롤오버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장외채권 포트폴리오 현금흐름(화면번호 4257)에 따르면 이달 만기 도래하는 외국인의 장외채권 상환원금은 3조8천911억 원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다. 지난 8월에는 3조4천356억 원, 지난 7월에는 2조7천980억 원의 만기가 도래했다.

이달 중에서도 오는 10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국고채 3년물 14-6호 2조1천784억 원으로 올해 들어 하루 중 최대 규모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 만기 도래 물량이 많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난주 외국인이 국고채 5년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점이 고무적이다"며 "금리인상 이벤트 이후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국고채 5년 지표물 17-4호를 2천966억 원, 16-10호를 2천130억 원 순매수했다.

그중 상당 부분은 지난달 30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날 사들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외국인이 국고채 5년 17-4호와 16-10호를 약 5천억 원 순매수하면서 중기물로 종목교체를 진행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는 외국인이 4주 만에 원화채를 순매수하며 종목교체를 이어갔다"며 "특히 그동안 외면하던 국고채 5년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해 외국인이 한국은행의 정책스탠스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금통위 이후 가파른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12월 중 외국인의 종목교체는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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