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말을 맞아 서울 채권시장에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면서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데 따른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상승했다.

금통위 하루 전 2.112%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금통위 당일 2.075%로 밀렸고, 이후 점차 상승하면서 전일 2.112%로 복귀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480%에서 2.477%로 밀렸다가 2.502%로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장세와 관련해 시장에 방향성을 부여할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지루한 수급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국내 대형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수급을 반영하는 선에서 금리가 제한적으로 등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관들의 북 클로징도 한산한 장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딜러는 "하우스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올해 목표수익을 충족한 곳은 북 클로징을 좀 일찍 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12~13일(현지시각)에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FOMC도 특별한 재료가 되지 못할 공산이 크고 내년 초가 돼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 딜러는 "12월 FOMC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는 선에서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FOMC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뉴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딜러는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제한되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연초는 돼야 대형 기관과 외국인 등 주요 시장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거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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