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 수가 감소했다. 코넥스 침체로 코넥스에 상장한 업체 수가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업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업체 수는 2014년 6곳, 2015년 8곳, 지난해 8곳, 올해 4곳(이날 기준)이다.

작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는 알엔투테크놀로지, 바이오리더스, 옵토팩, 핸디소프트, 엘앤케이바이오, 퓨쳐캠, 유니온커뮤니티, 현성바이탈 등이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업체는 이엘피, 케이피에스, 세원, 비디아이 등이다.

올해 남은 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업체 수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넥스는 성장가능성이 크지만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기에 규모 등이 작은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지난 2013년 7월 1일 개장됐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창업 초기 중소기업은 코스닥에 진입하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을 가급적 3~4년 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코넥스는 코스닥의 전 단계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업체 수가 감소한 것은 코넥스가 침체된 결과로 풀이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기는 업체 수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일단 코넥스에 상장하는 업체 수가 많아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 코넥스가 침체돼 코넥스에 상장하는 업체 수가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넥스 활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업체 수가 증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코넥스에 상장한 업체 수는 2013년 45곳, 2014년 34곳, 2015년 49곳, 지난해 50곳, 올해(지난 1일 기준) 24곳을 기록했다.

코넥스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줄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5년 18억2천만원, 지난해 24억7천만원을 기록했다가 올해 16억1천만원으로 줄었다.

코넥스 매매회전율도 2015년 15.5회, 지난해 12.6회, 올해 9.5회로 감소 추세다. 매매회전율은 코넥스 거래대금을 코넥스 시가총액으로 나눠서 구한 기간 평균 매매회전율을 연환산해 산출한다.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되면서 기업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거래소는 올해 초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확대·개편해 코스닥 상장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또 '한국형 테슬라 요건 상장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과거 재무실적을 중시해 적자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테슬라 요건' 도입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시장평가를 받고 영업기반을 갖춘 기업은 현재 이익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코넥스시장부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가지 않고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업체 수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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