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우리나라 30대 그룹 종업원 수가 최근 5년간 6% 정도 늘었다. 그러나 국내 산업의 근간을 이뤘던 대기업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6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최근 5년간 종업원 수를 분석한 결과, 국내 30대 그룹의 총 종업원은 지난 2012년 123만966명에서 2016년 130만3천557명으로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30대 그룹의 종업원 수가 5.9%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에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으로 3만7천995명(27.7%)이 늘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2만8천504명(63.4%)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2만2천439명(66.3%), 금융 및 보험업에서 2만1천779명(36.2%)의 종업원이 늘었다.

이 기간에 편입된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종업원 수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금융 및 보험업 분야의 경우 지난 2013년 미래에셋, 2016년 농협과 한국투자금융이 30대 그룹으로 새로 편입됐다.





이와 달리 30대 그룹 중에서 제조업종 종업원은 지난 2012년 64만9천545명에서 2016년 62만7천837명으로 무려 2만1천708명(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 좋은 일자리로 인식되는 대기업 제조업체의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0대 그룹 제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 근무했고, 2명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서 일했다.

또 30대 그룹 제조업 종업원 수가 5년 동안 줄어든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16.2%), 1차 금속 제조업(16.0%)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제조업체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30대 그룹의 종업원 수 130만3천557명 중에서 제조업이 62만7천837명으로 가장 많은 48.2%를 차지했다.

제조업 다음으로 도매 및 소매업(13.4%),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7.8%), 금융 및 보험업(6.3%), 건설업(5.8%)의 비중이 높았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잠재성장률이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0대 그룹 종업원 수는 최근 5년간 증가했다"며 "2012년 30대 그룹 중 제조업 4곳이 2016년 순위권에서 사라지고 미래에셋과 농협, 한국투자금융 등이 새롭게 편입된 것을 보면 성장기업의 업종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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