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가입자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특정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를 먼저 확보해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구글과 손잡고 자사 안드로이드TV 셋톱박스에 유튜브 키즈, 핑크퐁TV 앱을 탑재했다.

구글의 유튜브 키즈는 매주 1천1백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는 서비스로 연령별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전 세계 영·유아의 동심을 사로잡고 있다. 핑크퐁TV는 대세 캐릭터 '상어가족'으로 유튜브 조회수 10억건을 달성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다.





이번 구글과의 협업 강화에는 키즈 콘텐츠시장 진출을 통해 가입자 정체현상을 극복하려는 KT스카이라이프의 의지가 담겨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16년 위성방송에 안드로이드TV 서비스를 탑재한 셋톱박스 'skyUHD A+'를 론칭하면서 구글과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9월 20~30대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텔레비(TELEBEE)' 역시 구글, 샤오미와 합작해 탄생한 상품이다.

텔레비는 샤오미의 셋톱박스 '미박스'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누가'를 탑재한 서비스로 약정 없이 원하는 채널을 저렴한 가격에 골라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12년부터 IPTV 사업에서 구글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기 유튜브 콘텐츠를 IPTV 채널에 편성해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채널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KT스카이라이프에 앞서 '유튜브 키즈'를 IPTV 유아 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 탑재했다.

유튜브 키즈 효과에 힘입어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342만8천명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가입자 유치에 효과가 검증된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콘텐츠 선점을 위해 구글 등 해외 사업자와 제휴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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