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소규모펀드는 총 574개로 작년 말보다 63개 늘었다.
이는 전체 변액보험펀드 가운데 약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소규모펀드는 설립된 후 1년이 지나도 1개월간 계속해 원본액이 50억 원 미만인 펀드를 의미한다.
설정액이 적어 채권형 펀드의 경우 보통 100억 원 단위로 이뤄지는 채권거래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주식형펀드는 효율적인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다. 또한, 펀드 규모와 상관없이 고정비용이 드는 만큼 펀드 규모가 작을수록 운용비용이 비싸진다.
이에 일반펀드의 경우 금융당국이 운용 효율성 등의 문제로 소규모펀드 정리작업을 진행해 지난 9월 말 기준 106개로 감소했다.
그러나 변액보험 소규모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청산 작업이 쉽지 않다. 변액보험 특성상 다시 편입시킬 유사 펀드를 찾기 어렵고 보험계약이 포함돼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규모펀드 정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할 때 기존 펀드보다 신규 펀드를 만들어 운용해 규모도 지속해서 늘어났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조만간 '변액보험펀드 전환특약'을 출시하면 소규모펀드 정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생명이 준비 중인 특약은 변액보험 수익률 제고와 소규모펀드 정리를 위해 과거 판매한 변액보험의 펀드를 현재 판매 중인 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가입자에게 변경된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의무 등을 적법하게 이행하면 보험업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법령 해석도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규모펀드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재 운용 중인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 정리작업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변액보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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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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