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추가 여력 19조…내년 말 28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민연금이 내년 최대 155조 원까지 국내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말 예상 총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 자산은 655조6천737억 원이며, 이 중 국내주식 투자 예상 비율은 금융부문 자산 중 18.7%(122조6천83억 원)다.

올해 말 예상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문 자산은 604조5천323억 원, 국내 주식투자 예상 비율은 19.2%(116조3천120억 원)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약 127조2천억 원, 전체 금융자산 대비 20.8%로 올해 말과 내년 말 목표했던 금액과 비중을 이미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과도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자산군별 투자허용범위가 있어 당장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에 따르면 국내주식 총 투자허용범위는 ±5%포인트로, 내년 말은 최대 23.7%, 올해 말은 24.2%까지 산술적으로 국내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내년 말에는 약 155조 원, 올해 말은 약 146조 원까지 최대한으로 투자할 수 있어 올해 말까지는 19조 원, 내년 말까지는 28조 원가량의 여유분이 있는 셈이다.

조인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도 지난 9월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를 올해 인위적으로 줄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스피 호황에 국내주식 포트폴리오가 목표치를 넘어선 것 자체가 국민연금에는 부담이다. 국내주식을 최대 허용치까지 투자하면 다른 자산 비중을 그만큼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액티브 운용보다는 자산배분 정책에 의해 주로 결정되는데,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과도하면 장기자산배분 계획이 어그러지게 된다.

이 때문에 올해 주식을 일부러 매도하지는 않더라도, 내년에는 국내주식을 추가로 매집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자산배분상 허용범위는 넘지 않아 당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지는 않겠지만,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배분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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