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대 공적 연기금 모두 국내 주식투자에서 최근까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연금은 국내 직접주식 투자에서 31%가 넘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주식 투자수익률은 22.44%로 벤치마크인 코스피 수익률(20.31%)을 2.13%포인트 상회했다.

국민연금은 11월 말 잠정 수익률 역시 벤치마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1월 30일 코스피 종가는 2,476.37로 연초보다 22%가량 올라 현재는 약 23~2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학연금도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직접 주식투자에서 29.94%, 국내 간접 주식투자에서 26.06%의 호실적을 거뒀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직접 주식투자에서 31.09%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벤치마크인 30.77%를 넘겼다. 국내 위탁 투자에서도 25.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기금들은 국내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대형주 위주의 패시브 투자 전략을 구사해 코스피 상승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중 코스피 투자 비중은 97%에 달하며, 사학연금 역시 국내 직접 투자에서 코스닥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코스피 비중이 87%를 넘는다.

코스피는 올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박스피'를 탈출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다.

지난해 약 102조 원이었던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15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높은 변동성으로 연기금의 '애물단지'에 가까웠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주식에서 5.6%의 수익을 냈으나,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간의 평균 국내주식 수익률은 0.7%에 불과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원화 강세, 외국인 매도 등으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금융위기 수준의 시장 충격이 오지 않는 이상 올해 국내주식은 연기금 수익률 '효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은 주식 수익률 호조로 연기금들의 내부 분위기가 좋다"며 "내년은 금리 인상 변수 등으로 올해보다는 좀 더 보수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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