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올해 연기금 채권투자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손실이었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등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했으나 산업은행의 채무조정안으로 회사채 투자액의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상환 유예, 3년 분할 상환 등을 해야했다.

◇ '큰 손' 연기금도 투자손실 못 피해

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직접운용으로 대우조선해양6-1과 대우조선해양7을 각각 1천500억 원, 1천억 원 보유했다.

위탁운용으로는 대우조선해양6-1을 500억 원, 대우조선해양4-2을 300억 원, 대우조선해양5-2를 387억 원, 대우조선해양7을 200억 원 사들인 바 있다.

이외에도 우정사업본부는 대우조선해양4-2를 400억 원, 대우조선해양5-2를 390억 원, 대우조선해양 6-1을 300억 원, 대우조선해양 7을 100억 원을 보유해 기업어음(CP)를 포함 총 1천890억원을 투자했다.

사학연금은 대우조선해양4-2를 500억 원, 대우조선해양7을 500억 원으로 총 1천억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올해 9월 기준 우정사업본부는 1천890억 원 중 대우조선해양채 투자 중 655억을, 사학연금은 668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 연기금 회사채 투자, 리스크 관리에 '집중'

연기금이 주로 투자하는 우량 회사채에서 문제가 생기자 회사채 투자가 다소 주춤해졌다.

하지만, 목표수익률을 맞추려면 회사채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금들은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예를 들어 사학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손실의 해결책으로 벤치마크(BM) 대비 신용채 운용비중 축소를 1년 앞당겨 추진하고, 기업 애널리스트도 초청해 기업 분석 설명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투자 가능한 회사채 신용등급도 BBB0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출자전환된 주식을 보유한 연기금들은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매도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기금의 한 채권운용역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투자 문제로 회사채 투자가 다소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회사채를 아예 외면할 순 없기 때문에 좀 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신중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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