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재료가 절묘하게 채권에 우호적으로 연출되면서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이 주목한 재료는 두 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내년 경제전망 자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밝힌 사건이다.

KDI 경제동향 곳곳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KDI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1.5%로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치인 1.8%와는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나 경제의 거시경제지표로 볼 때 이른 판단이 아니었다 한다"고 직접 한은의 금리 인상을 비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KDI가 한은의 금리 인상을 노골적으로 평가한 것에 집중했다. 채권시장은 내년에도 한두 차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정부가 금리 인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결과라고 해석한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에는 난관이 많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일각에서는 더는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면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할 여지가 생겼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2.8bp 하락한 2.084%에 마쳤다.

대외 재료는 더욱 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분쟁의 심장부인 예루살렘을 건드리면서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아시아시장에서는 트럼프 발언이 나온 후 주식시장이 낙폭을 키우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하다가 1.97% 하락으로 마쳤고, 코스피 역시 1.42% 하락하면서 2,500포인트를 내줘야만 했다.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은 3.5bp 하락한 2.467%에 마쳤다. 전 구간에서 금리 하락이 나타났다.

국채선물도 의미 있는 상승을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은 음봉을 나타낸 지 하루 만에 다시 상승에 성공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60일 이동평균선 레벨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밤 뉴욕금융시장은 트럼프 이슈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중동지역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은 것인지, 그 파장이 너무 커서 가늠하기가 어려워 반응하지 못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3포인트(0.16%) 하락한 24,140.9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33bp 하락한 2.3394%, 2년물은 3.22bp 낮은 1.7938%에 마쳤다.

중동지역 불안 고조에도 원유가격은 3% 가까이 하락했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6달러(2.9%) 하락한 55.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94.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70원) 대비 0.9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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