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해 펀드시장에서는 국내주식과 채권형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식시장 강세에도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의 독주에 수익률이 부진한 액티브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갔고,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들어 채권펀드 설정액도 크게 줄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1조2천298억원으로, 연초 이후 5조262억원 감소했다.

이중 특히 액티브펀드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액티브펀드는 25조2천479억원으로 연초 이후 6조763억원 감소한 반면, 인덱스주식펀드는 15조9천7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5억원 증가했다.

연초 이후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19.44%로, 인덱스펀드 30.53%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코스피가 상승했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 위주로 쏠림 장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주식 펀드로는 자금이 몰렸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조6천842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9천296억원 증가했다.

최근 3개월, 한 달 동안에도 1조9천56억원, 9천939억원 늘었다.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와 올해 말 일몰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등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감소세다.

국내 채권펀드 설정액은 18조357억원으로, 연초 이후 6천452억원 감소했다.

최근 한달 간 설정액만 6천44억원 감소하며, 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뺀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채권펀드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전체 해외 채권펀드 설정액은 7조7천522억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1조6천200억원 늘었지만, 최근 한달 전부터 설정액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설정액은 4천293억원, 1주일간은 1천474억원 줄었다.

지난해 뭉텅이로 자금을 끌어모았던 부동산펀드의 자금 몰이는 계속됐다.

연초 이후 공모형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31억원 증가한 5천234억원을, 해외부동산펀드는 6천178억원 늘어난 1조7천812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운용사들이 줄이어 출시한 목표전환 펀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목표전환 펀드의 설정액은 5천305억원으로, 이중 연초 이후에 몰린 금액만 3천억원 이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수가 많이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이 새로 펀드에 가입하기보다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에 나선 경우가 더 많다"며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목표전환펀드 등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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