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코리안리재보험이 해외 자연재해의 영향 등으로 2개월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홍콩 등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연속적자에 원인이 됐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지급 여력 확보와 효율적인 보험리스크 전가를 위해 재보험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10월 당기순손실은 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전환 했다. 지난 9월 70억 원의 순손실 이후 2개월 연속적자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은 미국과 홍콩 등에서 발생한 자연재해가 원인이 됐다.

지난 3분기에만 미주 지역의 허리케인 3건에 대한 손해액이 총 313억 원이 반영됐고 홍콩에서 발생한 태풍 '하토'의 피해 발생에 따른 손해액 청구 88억 원 등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코리안리의 3분기 순이익은 2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감소했다.

미주 지역 허리케인 사고 관련 보험금 등 자연재해에 대한 보험금은 앞으로도 청구할 수 있고 연말 결산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허리케인 관련 손해액 청구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연말까지의 실적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KB증권은 해외 수재 손해율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2018년과 2019년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9.5%와 8.9%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재해로 재보험사 중요성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선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환경 변화와 더불어 기술 진보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함에 따라 지급 여력 확보 및 효율적인 보험리스크 전가를 위해 재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현재 원보험 사들의 저성장으로 재보험시장의 출제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향후 손해보험, 생명보험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리스크를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의 재보험은 기후변화, 재난 위험지역의 인구집중, 기술발전에 대한 리스크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와의 협력 및 경험 데이터가 없는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생명보험 재보험사는 디지털 환경에 부합하는 채널 및 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고, 장수리스크 증가 및 규제변화로 인해 재보험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생명보험 재보험사는 새로운 디지털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제약회사, 건강관리 회사 등과 협력하여 하이브리드 보험을 제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장수리스크를 전가하기 위해 재보험 활용이 증가할 것이며, 신 회계제도와 같은 규제변화에 따라 위험분산, 자본관리 수단으로 재보험 활용이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코리안리의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가는 재보험사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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