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8월 보험료 인하 이후 적정수준을 소폭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 중 3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수개월 간 손익분기점인 77~78%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익분기점 이하로 관리돼야 보험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다.

회사별로 DB손보의 손해율은 7월 82.1%, 8월 80.1%, 9월 83.0%, 10월 80.3%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7월 78.7%, 8월 77.3%, 9월 80.5%, 10월 80.1%였다. KB손보의 손해율은 7월 83.0%, 8월 76.7%, 9월 80.1%, 10월 82.4%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7월 80.4%, 8월 79.4%, 9월 77.7%, 10월 78.1%로 빅4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밑돌았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올해 8월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한 것이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가 손해율 상승의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향후 손해율 추이를 봐야겠지만 현재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정비요금 인상, 정부 고시 노임단가 상승, 약관개정 등 보험료 상승 이슈들이 산재해 있어 시기의 문제일 뿐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최근 손해율에는 집중호우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있으며 이상 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8~9월에 집중호우가 있어 침수차량이 많이 생겼다"며 "현재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인 12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손해율이 1%포인트 정도 더 올라간다"며 "그런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손해율에 이상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hy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