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내년 5월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고도 주가 상승세를 굳히지 못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투자자들의 행태에 영향을 받은 모습인데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불안 속에서 디벨로퍼(개발업체·developer)로 성장하려는 현대산업의 전략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7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현대산업의 주가는 4만45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일보다 250원(0.62%) 상승한 수준이다. 장중 한때 4만원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전일 현대산업의 주가는 크게 내렸다.

하루 만에 2천400원이 떨어지며 4만200원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7월 28일(3천150원 하락) 이후 가장 크다. 현대산업의 주식을 약 45%가량 보유한 외국인도 전일에는 3만여주 주식을 팔았고 기관도 매도로 응수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 전환에 대한 가능성이 시장에 퍼지고 조회공시까지 나오자 4만2천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인 5만원 내외로 복귀하나 싶었지만, 공식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우세했다.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상황이 됐다.

당장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어도 지배구조 개편이 끝나면 현대산업개발에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디벨로퍼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 이벤트로 현대산업개발의 영업가치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지주회사가 되는 존속법인은 계열사 지분 등을 소유하게 되는데 기업가치의 대부분은 사업법인에 잔류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현대산업개발은 건설, 유화, 유통, 호텔 등 서로 무관한 사업부문이 연결종속회사로 묶여 신속한 경영전달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자체개발 등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빠른 투자판단과 자금집행이 돼야 하는 회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민간임대사업 및 비주택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분할회사와 투자회사의 기업가치를 각각 평가하고 합산하면 앞으로 31.7%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이 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채상욱 연구원은 "전국 기준 40개 미니 신도시 개발은 디벨로퍼에 수혜다"며 "내년은 토목, 주택, 건축 중 건축이 특히 호황일 것으로 기대되고 현대산업이 이익을 가장 많이 볼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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