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은행들이 중국의 빠른 신용 위험 증가로 잠재적 손실에 대응할 충분한 자본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IMF는 '2017 중국 금융안정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들은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해 은행시스템을 강화하고, 금융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IMF가 2015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중국을 몇 차례 방문하고 낸 금융 부문에 대한 평가보고서다.

IMF에 따르면 중국 은행 부문 자산은 34조7천억 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IMF는 중국 은행들은 위험가중자산을 앞으로 12개월 동안 0.5%~1%가량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특히 중국 대형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을 갖췄지만, 중소형 은행들은 추가로 자본을 더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MF는 중국 지방 정부의 정책은 생존 불가능한 기업들을 떠받치고 있으며, 은행권 밖의 위험 대출은 늘어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국유기업의 부채는 정부가 암묵적으로 보증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중국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으로 차입금리가 상승했다며 문제는 디레버리징이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경우 은행권은 바젤위원회가 정한 기준보다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정부의 암묵적 보증에 대한 신념이 무너지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늘어나 은행권의 자금조달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IMF는 우려했다.

특히 신용이 축소되고 암묵적 보증이 제거되는 과도기 동안 잠재적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IMF는 설명했다.

IMF는 다만 중국 당국이 2011년 이후 바젤의 기준을 채택한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중국 당국이 금융위험을 인지하고, 올해 금융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을 주목했다.

진중샤(金中夏) 중국 측 IMF 집행이사는 IMF의 이번 평가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으나 중국 당국은 IMF가 주목한 금융위험의 많은 부문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위기가 생기는 것을 막는 여러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체계적 금융위험이 촉발되는 유동성 긴장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집행이사는 또 "중국의 예금보험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지급 불능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에서 IMF는 33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를 시행한 결과, 자본 부족분은 GDP의 2.5%에 달한다며 이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국 당국의 디레버리징 노력으로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3개 은행의 자산은 전체 중국 은행권의 7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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