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이르면 내년 초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레이쥔 샤오미 창립자가 2025년까지 IPO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과 비교하면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셈이다.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미가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해당 IPO는) 해외 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후반 미 IT전문매체 더 인포매이션은 샤오미가 이르면 내년 초 IPO에 나서기 위해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여러 매체가 앞다퉈 샤오미의 IPO 가능성을 보도했다.

차이신은 샤오미가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홍콩에서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뉴욕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샤오미가 내년 상장에 나선다면 이는 당초 예상됐던 시기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작년 레이쥔 샤오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회사는 2025년까지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회사의 사업 모델이 "너무 복잡하고", "(회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한때 중국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5위권에 재진입했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2천316만대를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0%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의 3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25%를 기록, 삼성전자와 불과 1%포인트 차이로 2위까지 바짝 추격했다.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사의 가치는 작년 450억 달러에서 올해 중반 690억 달러로 치솟았다.

차이신은 회사가 가치가 치솟으면서 샤오미가 예상보다 빨리 IP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올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에 나서고, IT기업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샤오미도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예상보다 이른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홍콩에 상장된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주가는 한때 100% 이상 급등해 시가총액이 5천억 달러를 돌파, 미국의 대표적 IT기업 페이스북의 시총을 넘어선 바 있다.

뉴욕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주가도 올해 고공 행진하며 지난 11월 말까지 연초 대비 120%가량 올랐다. 주가는 최근 조정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IT 기업의 성장이 중국 소비 증가 등에 힘입은 실적에 기반을 둔 성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샤오미가 이러한 분위기에 더욱 불을 지펴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만약 샤오미가 내년 IPO에 나서게 된다면 이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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