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2.70원 하락한 1,091.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개장 초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안 재료와 호주 지표 부진으로 1,096.2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반락했다.

호주통계청(ABS)는 이날 지난 10월 무역수지 흑자는 계절조정 기준 1억500만호주달러(약 87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14억호주달러 흑자도 크게 밑돈 수치다.

하지만 하락하던 코스피가 오전 10시 30분을 전후로 하락세를 멈추고 낙폭을 줄이자 달러-원 환율 상승세도 멈췄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1,091.10원까지 저점이 낮아졌다.

전일 리스크 오프에 달러를 매수한 역외 투자자들의 롱스톱 가능성도 커 낙폭은 차츰 확대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88원에서 1,09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고점매도와 추가적인 롱스톱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1,090원 선이 다시 깨질 수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네고 물량을 맞고 하락했다"며 "기다렸던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롱플레이에 대한 손절 물량이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달러를 매수했던 역외 주체가 롱스톱을 할 경우 오후에 달러-원은 더 내려갈 수 있다"며 "오늘 상단은 다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 호주 지표가 좋지 않아 달러-원 환율도 1,096원대까지 올랐다"면서도 "이후 오전 10시 30분부터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면서 환율이 3~4원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아시아 통화와 주식 보면서 등락하겠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해도 역송금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 환율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1.30원 상승한 1,095.00원에서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초 증시 흐름에 따라 상승폭을 키운 후 하락 전환했다.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고 롱포지션 정리도 강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매도를 이어갔으나 자금 이탈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7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3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4엔 오른 112.4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4달러 오른 1.179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0.2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4.81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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