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식품업체 동원F&B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올해 두산생물자원(현 동원팜스)을 인수하고 사옥을 매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F&B 총 차입금은 2015년 1천858억원, 지난해 1천941억원, 올 3분기 말 4천483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총 차입금이 약 141%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2015년 53억원, 지난해 62억원, 올 3분기 말 67억원이다. 올 3분기까지 이자비용이 지난해 이자비용보다 많은 상태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약 19.5%에서 올 3분기 약 30%가 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23.6%다.

이처럼 동원F&B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두산생물자원(현 동원팜스)을 인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동원F&B는 올 4월 사료업체 두산생물자원 주식 100%를 345억원에 취득하고 두산생물자원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동원F&B는 올 7월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사료업체 동원팜스와 두산생물자원을 합병해 사료사업을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누적기준 동원F&B 사료사업 매출은 1천1억원으로 전년 동기(571억원) 대비 약 75% 늘었다.

올 3분기 매출 연결기준 동원F&B에서 식품사업 비중은 약 63%, 조미유통사업 비중은 약 32%, 사료사업 비중은 약 5%다.

올 상반기 1천억원 규모의 사옥을 매입한 점도 재무안정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는 동원산업 빌딩이 있다. 이곳에는 동원시스템즈 등 동원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이 부족해 동원F&B는 동원산업 빌딩 옆에 있는 건물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누적기준 동원F&B의 투자부동산 취득액은 1천79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약 9천709% 증가했다. 동원F&B의 투자부동산 규모도 작년 3분기 174억원에서 올 3분기 1천257억원으로 약 622% 증가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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