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절반 3천만원 대출…상환에 최소 4년 소요

노후대비 저축하는 직장인 47% 불과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80%에 육박하는 직장인들이 연봉 1천만 원을 더 주면 이직할 생각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한은행이 올해 9월부터 두 달 간 20세 이상 64세 미만의 금융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75%가 연평균 946만 원을 더 줄 경우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받는 연봉보다 28% 정도 오르면 다른 회사로 옮길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연평균 695만 원의 연봉만 올라도 84%가 이직할 뜻이 있다고 답했다. 연차를 고려한 연봉 인상률은 30% 정도다.

2년 차 직장인의 이직 희망률은 86%로 1년 차(83%)와 3년 차(82%)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봉 인상 희망 금액도 712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직장인이 연평균 1천79만 원의 연봉 인상을 원했다. 다만 이직 희망 비율은 62%에 그쳤다.

40대는 연봉 1천43만 원이 오르면 75%가 이직할 의사가 있었다. 30대는 895만 원만 연봉이 올라도 83%가, 20대는 703만 원이 오를 경우 84%가 이직하겠다고 대답했다.

사회 초년생의 절반(47%)가량은 2천959만 원의 대출 잔액이 있으며, 이를 상환하기 위해서 최소 4년의 세월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출 상환을 위해 월평균 61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 중 2030 미혼 직장인은 생활비(40%)와 자동차 등의 내구재 구매(19%), 대출금 상환(18%)을 위해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위해 저축을 하는 직장인은 전체의 47%에 불과했다. 이들은 월평균 근로소득(285만 원)의 9%에 불과한 26만 원을 저축했다.

비정기적인 저축조차 하지 않는 직장인도 26%로 집계됐다.

목돈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컸고, 금리가 낮고, 자녀에게 사용하는 지출이 많다는 이유도 많았다.

40대 이상의 금융 소비자는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최저 생활비로 월평균 192만 원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은퇴 가구의 실제 지출 금액은 224만 원으로 32만 원이나 많았다.

1천만 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40대 이상 금융 소비자는 은퇴 후 가장 우려되는 경제적 상황으로 생활비(40%)를 꼽았다.

1억 원 이상 보유한 가구는 의료비(32%)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 밖에 자녀를 둔 가구는 한 명 당 평균 33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영유아는 12만 원, 미취학 아동은 18만 원, 초등학생은 30만 원,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41만 원과 47만 원이 월평균 사교육비로 집계됐다.

다만 사교육비는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강북의 사교육비 차이는 평균 13만 원으로 강남 3구가 1.4배 많았다.

자녀 연령별로는 강남 3구에 사는 영유아가 1.8배, 고등학생이 1.6배가량 강북 지역에 비해 사교육비가 많이 들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