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대외 정치 불확실성 등에도 대규모 수주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증시 조정 등으로 상승했으나 반락했다.

오전부터 헤지성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환율이 1,090.40원까지 하락한 데는 대형 수주 소식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천305억 원으로 작년 연결 매출액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4일에도 그리스 선사 '에어로스'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수주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잇단 대형 수주 소식에 달러-원 환율은 무겁게 움직였고 이내 하락 전환했다.

개장 초반만 해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증시 조정이 주목되면서 리스크오프 재료가 부각됐으나, 1,096.20원을 고점으로 쭉 미끄러진 셈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거래량은 17억 달러 이상까지 오르면서 장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수주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고 오전부터 헤지성 매도가 몰렸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가 지속해 1,090원대 지지력은 유효하나 대우조선 관련 물량으로 환율은 무거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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