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수요예측서 6배 '뭉칫돈'…증액 나설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태광실업이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 개선에 힘입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3·5년물로 700억원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태광실업 회사채에 몰린 주문은 4천300억원이었다. 이는 태광실업이 그간 실시한 4번의 수요예측 중 최대치다.

특히, 400억원어치 찍을 예정인 3년물에만 3천200억원이 집중됐다. 발행 예정액의 8배에 해당하는 수요다. 아울러 300억원 발행 예정인 5년물에도 1천100억원의 주문이 유입돼 태광실업은 전 트렌치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실업은 그간의 수요예측에서도 매번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며 인기 있는 A급 회사채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에 더해 기관들의 인식이 개선된 점이 반영되면서 6배가 넘는 주문이 밀려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태광실업은 3·5년물 모두 5bp를 가산한 수준을 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정해 투자자를 찾았다. 지난 20일 수요예측을 끝낸 대림코퍼레이션이 10bp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낮은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대림코퍼레이션과 태광실업은 신용등급이 'A'로 동일하다.

그러나 회사채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희망금리밴드는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었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의 인기가 오르면서 빌행금리가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태광실업도 금리밴드를 하회해 발행 스프레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태광실업이 수요예측에 성공한 만큼 최대 1천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대림코퍼레이션도 지난 20일 실시한 500원의 수요예측에서 3천300억원의 '뭉칫돈'을 끌어냈다. 이를 통해 총 300억원의 증액을 단행, 최종적으로 800억원의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금리도 대폭 낮아졌다.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하회해 주문이 집중되면서 대림코퍼레이션의 발행 스프레드는 -57bp까지 낮아졌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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