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93원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른 통화보다 많이 뛰었던 전일 상승분이 되돌려진 가운데 오후 들어 외국인 역송금 물량 등이 하단을 떠받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20 원 밀린 1,0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위·아래로 다소 거칠게 움직였다.

시장참가자들은 1,090원대에서 은행권의 뷰가 엇갈리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1,095원대 출발한 달러화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개장 직후 1,093원대로 빠르게 밀렸다.

이후 달러화는 경제 지표 부진에 따른 호주달러 약세에 연동하면서 1,096원대로 재차 뛰었다.

호주의 10월 무역수지(계절조정)는 1억500만 호주달러 흑자로 집계돼, 전망치 14억 호주달러 흑자를 대폭 밑돌았다.

그러나 달러화는 이내 반락하기 시작했다. 위안화(CNY) 고시 환율 이후 위안화 강세를 따라갔다.

코스피가 낙폭을 줄인 것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조선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왔다.

특히 전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로 다른 통화 대비 많이 상승했던 분위기가 되돌려졌다.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도 감지됐다. 오전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지만 매수 심리가 취약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1,090.40원에 이르러서는 저점 인식 성 달러 매수세로 1,092원대로 올라섰다가, 1,091∼1,092원대에서 횡보했다.

주식 관련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등이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 막판에 이르러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확대하면서 1,093원대로 오른 채 마무리됐다.

◇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88.00∼1,09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 딜러는 "1,096원대까지 올랐는데, 조금 더 가면 1,100원이니 저항선으로 봤다"며 "위안화 밀리면서 영향을 받다가, 1,090원대 초반에서는 지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1,093원대에서 끝낸 것을 볼 때 아직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오전에 조선업체 수주 소식이 있었고, 일부 기존 롱 포지션이 감겼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가 밀리고 외국인 순매도 영향도 받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1.30원 상승한 1,095.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호주 무역수지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1,096.20원까지 오른 달러화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위안화 강세 흐름을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1,090.40원까지 밀린 이후에는 저점 인식 성 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1,09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 후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진 영향 등으로 1,093원대로 올라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1,090.40원에 저점, 1,096.2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9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3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0% 내린 2,461.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661억 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597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오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5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1.61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90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2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4.77원, 고점은 165.54원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1억1천400위안으로 집계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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