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조금만 올라도 월가에 충격"..더들리도 감세發 경기 과열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美 경제가 '완전 고용'에 근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경기 부양용 감세는 인플레를 필요 이상으로 부추겨 결과적으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루홀드 위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가 경고했다.

폴슨은 다우존스가 7일(이하 현지시각) 전한 전날 연설에서 美 상하원이 각각 통과시킨 세제 개혁안을 이번 주 병합 심리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과정에서 '캐비엇(caveat: 좋은 점만 있지 않음을 알린다는 의미)'이 제외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안이 '너무 희석(so watered down)'돼, 경제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 회견에서 경기확장 기조가 견고하고 실업률도 17년 사이 바닥인 4.1%인 상황에서 세제 개혁이 경기 과열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폴슨은 감세 영향으로 미국의 인플레가 내년에 3%로,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임금 상승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지금 상황에서 인플레가 조금만 올라가도 월가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왜냐하면 젊은 투자자들이 저인플레 기조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폴슨은 美 증시도 전망하면서, 갈수록 리스크가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 바깥 기업의 어닝 상승 잠재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도 포트폴리오에서 美 종목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투자의 초점이 금융, 머티어리얼, IT 및 소비재량주로 좁혀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폴슨은 이들 종목이 금리 상승과 인플레 가중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비중 확대'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채권에 대해 폴슨은 고정 금리 물보다는 인플레 연계 채(TIPS)가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시세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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