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큰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의 내년 주가 상승세가 올해같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삼성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면서 데이터센터 등에서 나오는 강한 수요를 여전히 즐기고 있다. 삼성의 이익과 주가는 지난 2년간 두 배가 됐다.

하지만 WSJ은 지난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성장세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한 후 삼성 주가가 8.5% 내렸다며 이후 단기 전망에 관한 의심이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WSJ은 앞으로 삼성의 빠른 성장 여부에 대한 회의감은 메모리 반도체의 기초여건 약화를 보면 정당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낸드 메모리 반도체 상황이 나빠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삼성은 3D-낸드로 불리는 앞선 기술 덕분에 이 분야 선두였다.

이는 번스타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 같은 경쟁사가 기술을 따라잡는 데다 생산 여력을 더 구축해 내년에 45%까지 공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41% 오른 낸드 메모리 가격은 다음 분기부터 떨어질 수 있고, 이는 내년 낸드 메모리 생산 산업 전반의 이익을 3% 내릴 수 있다.

WSJ은 삼성에 좋은 소식은 여전히 낮은 비용과 높은 시장 점유율이 기술 우위 덕분에 유지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익은 이런 환경들 때문에 현재 수준만큼 성장할 것 같지 않다고 반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삼성의 기업 가치는 지금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 감 전 영업이익)의 4.2배로 마이크론보다는 여전히 싸지만 지난 5년간의 평균치인 3.5배보다 높다.

WSJ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새로 창출되는 수요는 메모리 반도체 주기가 이전보다 덜 확실하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삼성의 주가가 2015년 수준까지 내리지 않더라도 올해 같은 강세장을 반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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