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움직임 등으로 상승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센트(1.3%) 상승한 56.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전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 가까이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감소는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소였지만 휘발유 재고 증가가 원유 재고 감소에 따른 호재를 상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56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24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배럴 68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7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7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면 원유 공급이 줄어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 합의를 내년까지 연기하기로 했지만 시장은 이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세븐스 리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 연장에 따른 긍정적인 시장 영향은 끝났다며 유가 60달러 돌파를 원하는 투기적인 투자분은 이번주 포지션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큰 폭으로 증가하는 생산량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원유 시장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시장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가는 최근 상승세를 굳히는 과정을 거치고 50달러 선 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SEB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로 연장키로 한 것은 전반적으로 시장 운영에 대한 매우 강하고 신뢰할만한 메시지였지만 가격 급등 신호를 제시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SEB는 지난주 OPEC의 메시지는 가격 급등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며 어조도 절제됐다고 평가했다.

OPEC이 시장에 전달한 신호는 "유가가 80달러로 돌아갈 정도의 감산을 할 것이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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