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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금융
    2017년 은행권 10대 뉴스-下
    정지서 기자  |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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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2.08  07: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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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출범 후 입김 세진 노조

    '노치(勞治)'. 올해 금융권을 뒤흔든 신조어다. 새 정부 들어 추진되는 친(親) 노동정책 기조 아래 금융노조에도 힘이 실렸다. 노조라는 내풍은 거셌다. 올해 1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9월 사용자협의회 가입 여부와 관련해 주요 시중 은행장 등 19개 금융회사 대표를 노동청에 고소했다. 노조 선거개입, 임금 체불 등의 의혹과 관련해 KEB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라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노조는 윤종규 회장을 연임 설문조작과 관련해 검찰 고발했고,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노조는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경영진의 퇴임을 요구하는 공동시위를 벌였다. KB금융 노조가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은 노치의 정점으로 해석됐다. 이는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던 노동이사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 KB금융의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이를 찬성하고 나선 것은 금융권에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노동이사제 도입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며 금융회사가 먼저 이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시 시작된 리딩뱅크 쟁탈전

    '아시아 리딩금융'을 내세운 신한금융[055550]과 '아시아 리딩뱅크'를 주장한 KB금융[105560] 간 왕좌의 게임은 치열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KB금융에 대해 상당히 좋은 경쟁사라며 양사 간 경쟁이 해볼 만하다고 언급했다. 둘의 경쟁은 지난 1월 말 KB금융 주가가 신한금융을 추월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국민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해 KB금융이 재상장된 2008년 10월 이후 되풀이된 순위 싸움은 올해 가장 뜨거웠다. 2010년 시가총액 20조 원을 넘어선 신한금융이 7년 가까이 지켜온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는 올해 KB금융에 넘어갔다. 자본시장에서 인정하는 가치가 KB금융이 더 커진 셈이다. 실적은 신한금융이 상반기, KB금융은 하반기에 앞섰다. 윤 회장이 견고한 실적으로 바탕으로 각종 외풍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두 회장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숫자를 내세운 외형 성장보다 내실경영을 앞세운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두 금융지주의 경쟁은 이제 인수·합병(M&A)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계열사 확장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윤 회장은 최근 과감한 M&A로 아시아 리딩뱅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 회장 역시 지난 9월 기회가 오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의 M&A는 국내 보험사와 증권사,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도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기관영업 전쟁

    지난 7월 신한은행은 14만 명의 경찰공무원에게 독점적으로 대출을 공급하는 무궁화 대출(舊 참수리 대출) 사업권을 KB국민은행에 빼앗겼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은행의 기관영업 전쟁은 시작됐다. 올해 연말 지방자치단체의 시ㆍ도 금고 은행은 물론 연기금과 대학교의 주거래은행 계약이 대다수 만료되면서 그야말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특히 하반기에 몰린 지자체 금고 은행 자산 규모는 23조 원에 달했다. 특히 지방 금고 은행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농협은행은 올해 내내 이를 지켜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했다. 시중은행들은 기관영업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가 하면 경쟁 프레젠테이션 당일 은행장이 직접 등장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이 금고 은행, 주거래은행 지위에 집중하는 이유는 통상 4년간의 계약과 안정적인 예금, 수십만 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장기화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대출 예대마진으로 손쉽게 돈을 벌어온 시중은행을 금융당국 강력하게 '질책'하자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데 혈안이 된 은행에 기관영업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마진 출혈을 감수하며 은행이 기관에 제공하는 금융지원은 독이 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초대형 IB 등장에 긴장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초대형 IB' 시대가 열렸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판매한 '퍼스트 발행 어음'은 이틀 만에 5천억 원이 완판됐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은 긴장했고, 이는 업권 간 기 싸움으로 확전됐다. 은행연합회는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기업 신용공여 범위가 한정돼 있지 않아 대규모 자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초대형 IB의 발행 어음 업무 인가를 보류해 달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의 반발도 거셌다. 이 자금이 제조업이나 건설, 서비스업 등 중소기업에만 투자돼도 21만~43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긴다고 맞섰다. 연초 겸업주의와 전업주의를 두고 '운동장론(論)' 설전을 벌였던 두 협회 간 싸움은 초대형 IB를 두고 정점을 찍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손을 들어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특정 금융권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은행권에 일침을 가했다.

    ◇신한사태 7년 만에 종지부

    '신한사태'를 둘러싼 지루한 법정 공방이 지난 3월 종지부를 찍었다. 대법원은 신 전 사장은 주요 혐의를 무죄로 보고 2천만 원의 벌금을 선고한 상고심의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20년 가까이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라응찬 전 회장과 임원들 간 권력다툼이었다. 법정 싸움이 마무리된 후 신한금융 이사회가 그간 보류해온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 권한을 해제하면서 화해의 장이 마련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그리고 신 전 사장이 신한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신 전 사장은 신한사태 당사자보단 주주와 선후배에 대한 서과가 우선돼야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다며 명예회복을 위한 사과를 요구했다. 화해의 제스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취했다. 지난 11월 위 행장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신 전 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신 전 사장이 협회장이 되진 못했지만, 금융권은 이미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권에 복귀한 그가 명예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hjlee@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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