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8일 달러-원 환율이 1,090원대 후반까지 레벨을 높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동발 리스크 등으로 롱플레이가 나타났고 뉴욕증시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자 달러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의 주요 키가 주식시장에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이 주목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는 확대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이 주식 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호가대가 얇아 실수급에 따른 변동성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수주 소식 등으로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9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5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89.00∼1,09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워낙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어제 흐름으로 봐선 중동 리스크 부각 후 롱플레이를 하려는 시도가 보였다. 밴드 아래쪽은 확인했다는 심리가 있고 아직 월초라 달러-원 레벨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펀더멘털과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원이 올라갈수록 네고 대기 물량이 있을 것으로 본다. 어제도 개장하자마자 환율이 되게 무거웠는데 대우조선해양 관련 물량으로 추정된다. 오늘도 해당 물량이 나눠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89.00~1,096.00원

◇ B은행 과장

주식 시장이 중요한데 코스피가 어제처럼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원 환율은 오를 것이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둔 가운데 고용 호조 기대로 하단이 받쳐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체적 방향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어제 대우조선 수주와 관련한 매도 물량으로 환율이 하락했으나 어제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089.00~1,097.00원

◇ C은행 과장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약화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의 기술주가 반등했다. 또 변동성 지수가 상당히 낮아지고 있다. 즉 주식시장에서 다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어제는 지수가 많이 하락했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강했지만, 다시 회복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면 환율이 오르겠으나 1,090원 중후반대에선 어제와 같이 대우조선 등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키를 쥐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봐야겠고, 호가 대가 얇아 실수급 나오면 위아래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090.00∼1,09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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